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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맨시티 PL 1R 리뷰, 기적 같았던 경기

by 매일보면 2021. 8. 16.

토트넘 맨시티 PL 1R 경기리뷰.

드디어 토트넘의 1R가 치뤄졌다.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 쉽지 않은 경기..아니 솔직히 발리지만 않아도 다행이라 생각했던 경기였는데, 이미 다들 알다시피 토트넘이 맨시티를 제압하고야 말았다! 대박!!

짧게나마 감동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1R 경기 리뷰를 남겨본다.


크~대체 얼마만에 토트넘 스타디움에서 팬들을 보는 것인가! 오늘 5만 8천여 명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하는데, 함성과 나이스원쏘니!를 열창하는 그 소리가 무척이나 그리웠었더랬다. 손흥민도 이게 그리웠는지 그라운드에 들어설 때 코 찡끗하며 관중들의 함성을 한껏 느끼는 장면이 잡혔었다.

사실, 사실 울브스의 경기를 그리 집중해서 봐오지 않았기도 하고, 누노의 네임밸류는 무리뉴에 비하면 낮은 것이 사실이기에 이 감독이 대체 어떻게 콩가루가된 토트넘을 인절미로 만들지 너무나 궁금했다. 그것도 디펜딩 챔피언인 맨시티를 상대로 말이다.

오늘 1R 맨시티 전에서 누노산투는 4-2-3-1을 들고나왔는데, 기본적으로 역습을 베이스로 했지만 무리뉴의 그것과는 확실히 달랐다. 우리에겐 케인이 없었고, 쏜을 원톱으로 기용했지만 사실상 타겟형 스트라이커로써가 아닌 제로톱의 성격에 가까웠다. 무엇보다 공격시 알리는 물론 호이비에르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시키며 변칙적인 전술을 펼친 것이 눈에 띄었다.


가장 반가운 건 알리였다. DESK라인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그시절에 비해 대략 절반 이상은 폼이 올라왔다고 본다. 롤이 바뀌면서 화려함보다 성실함이 요구되는 자리이지만 묵묵히 그 역할을 수행해냈다. 조금만 더 그 때의 창의성이 올라온다면 분명 다시 빛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의외였던 호이비에르였다. 압박 좋은거야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하며 간간히 상대 진영을 휘젓는 모습은 이번 시즌 그의 활약을 더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정말 너무나 감동했던 두 선수. 바로 스킵과 탕강가다.


노리치 임대를 마치고 복귀한 스킵은 눈부시게 성장했다. 결코 맨시티에게 중원을 호락호락 내주지 않았고, 중요한 순간마다 맨시티 공격의 흐름을 끊어버리는 스틸은 진짜 빛이 났다.


그리고, 탕강가. 연기대상 스털링은 물론 1,600억짜리 똥이 될 것 같은 그릴리쉬까지 완벽하게 묶어버렸다. 무리뉴 재임 시절, 어렵게 찾아왔던 기회에 잦은 실수로 빛을 보지 못했던 탕강가가 누노 산투 하에 드디어 뜨는 것인가 싶은 기대감을 잔뜩 펌핑하기에 충분했다. 정말 멋있었다. 개인적으로 오늘 골을 넣은 손흥민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MOM 한자리를 더 줄 수 있다면 마땅히 탕강가가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쏘니-. 킹흥민. 갓흥민. 슈퍼쏜!!!!!!!!!!!!!!!!!!!!!



케인 없을 때 손흥민이 왕이라고들 하는데, 있던 없던 왕이다. 사실, 경기 중반 이후 까지만 하더라도 베르바인, 모우라의 엔드 동작들이 섬세하지 못해 기회를 날려버리거나 손의 오프더볼 움직임도 번뜩이지 않아 역시나 케인 없이는 어려운 건가 싶었는데, 역시 영웅은 찾아온 기회를 절대 날려먹지 않는다. 맨시티 에데르송이 손도 못쓰고 고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낮은 감차는 정말이지 비명을 지르게 만들더라.

또 하나, 진심으로 놀랬던 점은 수비 라인들의 집중력이었다. 맨시티이 맹공을 정말 잘 막아냈는데, 특히 오랜만에 보는 다이어-산체스의 조합은 시작할때만해도 개망이구나 싶었는데 대체 누노감독이 얘들을 어떻게 구워삶은 건지 역대급 경기력을 선보이며 맨시티의 공격을 꽉 틀어 막은 것은 물론 적당한 신경전까지 펼치며 기세측면에서도 맨시티의 소녀같은 공격수들을 압도해버렸다.

오늘 경기가 정말 좋았던 건 케인이 이탈한 어려운 상황에서 모두 원팀이되어 디펜딩 챔피언에게 경기 내용도, 결과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너무나 오랜만에 토트넘의 조직력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살아나는 모습이 보여서 좋았는데, 몇 가지 문제점들 역시 보였다.

우선, 베르바인-쏜-모우라의 공격수 3명이 모두 자유롭게 영역을 넘나들며 플레이 하다보니 중간중간 동선이 겹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다소 있었다. 또, 가장 아쉬웠던 것은 골잡이에게 절묘한 패스를 꼽아줄 공미의 부재였다. 알리가 살아난다하더라도 사실 이쪽은 에릭센이 담당하던 영역이었기에 그 역할을 대신할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또한, 쏜이 골을 넣긴 했지만 확실히 정통 스트라이커는 필요하다. 파괴력있는 타겟형으로다가 헤리케인이 있건 없건 다른 한 명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수비의 경우 현재 저 자원들이 언제 또 예기치 않은 이유로 망크리를 탈지 모르기 때문에 로메로 외에 한명의 센터백 자원은 반드시 추가로 필요하다.


아니 근데 후반 4분 남기고 로메로 투입될 때 간지 박살나더라.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프더볼 상황에서의 움직임을 쫓아가며 아,,,예는 진짜 물건이구나 싶은 생각이 엄청 강해졌다. 얼른 몸 끌어올리고 다음 경기부터 PL 씹어먹자! 아무쪼록 다음으로 잡혀있는 누노의 전 살림, 울브스도 잘 털어먹기를 바란다.

근데, 그렇게 맨시티 가고싶다던 너는 이제 어찌냐. 그렇게 있기 싫어하던 토트넘이 잡아버려서. ㅋㅋㅋㅋㅋ 케인 이적설에 대해 팬들의 다양한 썰들이 존재하는데 우디르급 태세전환썰에 한표 조심히 밀어넣어본다. 아무래도 올해 토트넘 사고 칠 것 같으니 한해만 잘 참고 내년에 컵대회 나가자 케인! 너까지 있음 진짜 빅4는 꿈이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