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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누누산투가 경질되면 토트넘의 다음 감독은 누가될까?

by 매일보면 2021. 9. 29.

 

토트넘의 감독 누누산투는 지난 일요일 아스널과의 북런던더비에서 1-3으로 패했다. 경기라는게 늘 이길 수만은 없는 것이지만 누누산투의 문제는 PL 1R-3R까지 3경기를 연속으로 클린시트 한 뒤, 4R-6R까지의 연속 3경기를 3골을 내주며 참 비효율적인 결과를 기록했다는 점인데 진짜 문제는 경기의 결과보다 내용이었다. 

 

비록 경기에 패하더라도 경기의 내용면에서 우수해 다음 게임에서의 가능성을 보였다거나 전술적인 완성도는 좋았으나 찰나의 실수로 석패했다거나 그런 류의 이유였다면 이렇게까지 그가 비난받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어떠한 전술을 시도하려는지 조차 보이지가 않았고 너무도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는 점이다. 이것이 감독부임 리그 단 6경기만에 그를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배경이다. 

 

 

나 역시 누누산투가 올시즌을 끝까지 마무리 할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솔직히, 빨리 잘랐으면 좋겠다. 그가 맡았던 이전의 팀들, 이를테면 FC 포르투나 발렌시아, 울버햄튼에서 보였던 안좋았던 모습들이 토트넘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는 팀에 맞춰 전술의 다양화를 꾀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거다. 쉽게 말해 토트넘의 현재 스쿼드를 기준으로 최적화된 전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이 안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누누산투가 경질되고 나면 토트넘의 감독으로 누가 적합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고 그에 대한 얘기를 좀 다뤄볼까 싶다. 몇 몇의 후보를 꼽아볼텐데 몇 가지 가이드가 있다.

 

1. 현재 다른 팀을 맡은 채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감독들은 후보군이 아니다. 당연한 얘기다. 어떤 감독이건 경질되어 실직자가 되지 않는이상 갑자기 현재 맡고 있는 시즌을 버리고 토트넘이라는 나락으로 곤두박질하고 있는 팀으로 넘어올 바보는 없다. 

 

2. 네임벨류 1 티어 급의 감독들은 배제한다. 그냥 쉽게 생각해보자. 콘테, 지단과 같이 현재 실직중에 있으나 1 티어의 실력을 갖고 있고 몸값도 1티어급인 감독들이 토트넘을 오겠나. 현실적으로 꿈같은 이야기다. 

 

 

이 기준으로 맞춰 생각해보면 3명 정도의 감독들을 후보군에 올려볼 수 있다. 

 

 

1. 파울루 폰세카(Paulo Fonseca)

지난 감독 선임 당시, 파라티치 단장이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가장 강력하게 링크가 떴던 감독이다. AS로마를 맡았었고, 강력한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감독이다.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파라티치가 반대해 무산되었다고 한다. 파라티치가 왜 반대했는지는 모르겠으나(아마도 멘데스 사단에서 이탈한 자원이어서?) 그가 왔다면, 지금처럼 무기력하게 쳐 발리는 게임들은 안하지 않았을까 싶다. 

 

파울루 폰세카를 1순위로 생각하는 것은 현재 토트넘의 스쿼드에 잘 들어맞는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감독이라는 점이다. 4-4-2와 4-2-3-1, 3-4-2-1 전형까지 잘 쓰는 감독이고, 풀백들을 굉장히 공격적으로 활용하며 중원에 많은 수를 때려박아 중원을 장악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토트넘에서 제일 못하는 요소들을 딱 들어맞게 잘 쓴다는 뜻. 

 

하지만, 지난 여름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틀어진 상황에서 그가 토트넘의 콜을 받더라도 승낙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한차례 계약이 무산되며 심리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고 하는데 다시 수락을 할까 싶지만, PL에서의 감독직, 그리고 손흥민과 케인을 써볼 수 있다는 것으로 딜을 해보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파라티치인데 지나치게 멘데스 사단을 쓰려하는 그가 일을 틀어버리지만 않는다면 파울루 폰세카는 현재의 토트넘 축구에 호흡기 장착하기엔 딱 맞는 감독이라 생각한다. 

 

 

 

2. 에르네스토 발베르데(Ernesto Valverde)

17-18부터 19-20시즌까지 바르셀로나를 맡았던 에르네스토 발베르데는 중위권 순위 팀들을 조련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라리가의 에스파뇰, 아틀레틱 빌바오, 발렌시아 등을 훌륭하게 이끌었고 FC바르셀르나를 이끌고 무려 '우승'의 경험이 있는 감독이라는게 가장 큰 장점이라면 장점일 수 있겠다. 물론, 바르셀로나의 화려한 스쿼드가 한 몫 했겠지만- 그래도, 우승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기에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경험의 유무는 정말 인정해야하는 부분이긴 하다. 

 

발베르데 감독의 경우 4-4-2를 즐겨쓰는 감독인데 바르셀로나 시절 중원집중적인 4-4-2를 쓰며 꽤 괜찮은 성과를 냈었다. 하지만, 한번씩 도지는 명장에 대한 욕망이 너무 실험적인 로테이션과 1.5군 혹은 B팀에서의 콜-업 등으로 똥망을 낸다는 점인데 1군과의 역량차이가 극강으로 나타나는 토트넘에서 이랬다간 개털리는건 너무 예상되는 결과이기에 이 부분이 가장 걸리는 부분-

 

 

3. 뤼시앵 파브르(Lucien Favre)

18-19 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를 맡아 분데스리가의 영원한 우승후보인 바이에른뮌헨을 제치고 우승을 만들어낸 감독이다. 그는 4-3-3을 잘 썼던(과거형이다) 감독인데, 도르트문트가 우승하던 시절 이 4-3-3을 베이스로 공미들의 움직임을 다양하게 변칙적으로 활용하면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누누산투가 구사하는 4-3-3과는 레벨 자체가 다르다. 무엇보다 빠른 역습과 공격수들의 미친듯한 스위칭이 현재 토트넘 스쿼드에 적절하게 녹아들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의 모습을 보면 선수 구성에 따라 결과가 너무 급격하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는게 단점이다. 특히 선수 기용 측면에서 여러 의문들을 남기며 경기를 만치기 일쑤였는데 이는 현재의 누누산투와도 비슷한 측면이라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3명 정도가 토트넘의 누누산투 경질 이후 리스트에 올라울 수 있는 감독이라 생각한다. 지난 여름 당시 링크가 떴던 젠나로 가투소 감독도 있지만 그는 선수시절 토트넘에 보인 모욕적인 행동으로 결코 영국 현지의 토트넘 서포터들이 용납하지 않을 인물이기 때문에 기용이 힘들지 않을까 싶다. 물론 뭐 전술적으로도 탑티어는 아니니까. 하지만, 선수단 장악과 정신력 측면에서 확실할 것이라는 기대는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조금 기대되는 부분도 있긴 하다. 

 

어쨌든 결론은 누누산투의 대체자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지금의 누누산투로는 챔스진출은 꿈도 못꾼다. 설령 다음 경기에서 그가 좋은 결과를 낸다 하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일 확률이 높다. 전술? 글쎄. 정말 의문이 많다. 지금 쓰는 이 포스팅이 나중에 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만큼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겠지만, 결코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시즌 초반이라 벌써부터 경질을 하는 것이 맞느냐는 얘기도 있지만 더 안좋아지기 전에 정리하는것도 방법이다. 빠르게 갈고 산뜻하게 가자. 올해도 폭망할 수는 없다. 

 

#CO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