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와 AS로마의 세리에A 8R가 펼쳐졌다.
무리뉴의 AS로마는 이번 시즌 꽤나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그가 부임한 이래 확실히 짜임새가 좋아진 느낌이다. 전임이었던 폰세카가 닥공 스타일이었다면면 무리뉴의 AS로마는 공수의 밸런스가 어느정도 갖춰진 느낌이랄까. 그렇지만 여전히 AS로마의 공격력은 무시무시하기에 특히나 더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팀이기에 어렵지만 반드시 잡아줬으면 하는 바램으로 경기를 봤다.
두 팀을 이끌고 있는 알레그리와 무리뉴 모두 명장이라, 전술 대결 측면에서의 기대감이 컸는데 포메이션 자체만 놓고보자면 알레그리는 이전에도 보여줬던 4-4-2를 기본으로 들고나왔고, 무리뉴는 유벤투스의 빈약해진(?) 중원 공략을 위한 4-2-3-1로 맞불을 놨다. 알레그리는 역시나 공, 수에서 포메이션을 변칙적으로 활용했는데 공격시엔 3백 형태로, 수비시앤 4백 혹은 그 이상으로 틀어막으며 AS로마를 상대했다.
초반부터 양팀 모두 속도감 있는 경기를 펼쳤다.(확실히 세리에A가 이번시즌들어 속도감이 월등히 좋아진 느낌이다.) 특히, 무리뉴의 전술은 잘 먹히는 듯 했다. 유벤투스의 홈경기였지만 AS로마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고, 전반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치는 AS로마의 공세에 유벤투스는 힘겨워했다.
유벤투스 AS로마의 세리에A 8R에서 경기를 풀어낸 플레이어는 의외의 인물, 정말 오랜만에 필드에서 보는 데 실리오 였다. 이 날 알레그리는 좌, 우측의 데 실리오와 콰드라도를 공격시 최전방까지 올리며 공격숫자를 철저히 늘렸는데 데 실리오의 크로스가 벤탕쿠르의 머리에 맞고 모이스킨의 머리에 연달아 맞으면서 AS로만의 골문을 갈랐다. 이 날의 키맨은 데 실리오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 알레그리는 무리뉴의 전략을 예상했다는 듯 중원을 과감히 버리고 좌, 우측 윙백들에게 공격의 전개를 맡겼다. 데 실리오와 콰드라도는 끊임없이 로마의 좌, 우측을 공략했고 결국 이것이 먹혀들었다.
비록 선제골을 넣었지만 경기의 분위기가 전환되진 않았다. 오히려 AS로마는 더더욱 거세게 유벤투스를 몰아쳤고 AS롷마의 공격수 에이브라함은 정말 무서운 자원이더라. 190cm의 큰 키에 골문 앞에서 보여주는 유연함은 수비들을 농락하기에 충분했다. 백전노장 키엘리니와 보누치, 유벤투스 최고의 센터백 조합이 선발부터 뛰었음에도 에이브라함을 막기엔 쉽지 않아보였다.
경기는 팽팽했다. 아니, 냉정히 기회로만 놓고보자면 AS로마쪽이 우위였다. 무리뉴는 집요하게 유벤투스의 약한고리, 즉 중원을 후벼팠고 바로 그 지점부터 이어지는 공격 전개는 AS로마에게 수많은 찬스를 안겨주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고, 운마저 없었다.
전반전 얻어낸 패널티킥을 슈체스니가 막아냈는데, 이렇게 한번씩 보여주는 슈퍼세이브때문에 슈체스니를 계속 쓰는건가 싶다. 시즌 초 1~3R에서 빙구미를 그렇게 선보이더니 이번엔 진짜 비장하기까지 하더라.
유벤투스는 끝끝내 1골을 잘 지켜냈고, 정말 어려운 상대였던 AS로마를 1-0으로 꺾는데 성공한다. 이로써 유벤투스는 시즌 초반의 걱정을 덜고 4연승, 최근 5경기 무패라는 결과를 거둔다.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다. 솔직히 요샌 토트넘 PL 경기보다 유벤투스 세리에A 경기가 훨씬 재밌다.
다음 경기 역시 인테르를 상대로 하는 빅게임인데 이 경기에서도 승리해줬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디발라...언제돌아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