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과 에버튼의 PL 11R는 콘테의 토트넘 부임 이후 처음으로 치뤄지는 경기로 그의 PL 복귀전이었다. 지난 컨퍼런스컵 비테세전에 이어 콘테는 이번에도 3-4-3 포메이션에 멤버도 그대로 올렸다. 총평은 심플하다. '비긴게 어디냐, 많이 좋아졌다.' 이 경기가 구디슨 파크에서 치뤄졌고 콘테 부임이후 제대로된 훈련도 충분히 못한 상황에서의 결과이기 때문에 이정도면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한다.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전개 과정에서의 디테일은 여전히 아쉬웠지만 그보다 중요했던 것은 경기의 내용이었다. 질적으로 개선되는 모양이 나왔다. 질적으로 좋았고, 완성도가 높았다가 아니라 '개선될 여지'가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눈에 띄던 몇가지를 짚어본다.
1. 의외로 괜찮았던 쓰리백의 조합
토트넘 에버튼 PL 11R에서 의외로 토트넘의 3백이 괜찮았다. 얼핏 생각해보기에 3백이 가당키나 한가 싶은 생각도 일부 있었지만 다이어, 로메로, 밴뎁으로 구성된 3백은 결국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물론 아직 손발이 완벽하게 맞아들어가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본다.
특히 오랜만에 리그 경기 선발로 기용된 벤뎁은 콘테 특 '왼발 센터백'이라는 본인의 장기(?)를 잘만 키우면 콘테 체제에선 주전자리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후반에 보여준 중걸이슛도 꽤나 기습적이었고, 의외의 모습이었다. 다만, 겨울 이적시장에 콘텐가 저 자리에 누군가를 사올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긴 하다.
2. 물 만난 윙백들
토트넘 윙백들은 말 그대로 물을 만났다. 안그래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던 윙백들인데 아예 판을 깔아주니 어익후 제대로다. 특히 영입 이후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던 에메르송 로얄이 완전히 떡상하는 중이다. 토트넘 에버튼 PL 11R에서 가장 좋은 2~3번의 찬스는 바로 이 윙백들이 만들어 냈다. 매우 공격적이었으며 디테일이 가다듬어 진다면 리그에서도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들이 될 것 같다.
3. 하지만 3-4-3은 의문이다
분명 위에서 언급했던 구디슨 파크라는 환경적인 요인과 콘테 부임 이후 제대로된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특수성을 감안했을 때 토트넘과 에버튼의 PL 11R 0-0 스코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지난 비테세전과 이번 경기까지 봤을 때 3-4-3은 현재 스쿼드에 100% 찰떡같이 맞는 포메이션은 아닌것 같다.
문제는 역시나 공미다. 경기를 조율할 마에스트로가 없다. 손흥민과 모우라가 많이 내려와서 공을 받아주긴 했으나 이들 역시 마에스트로로써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들이 아니다. 은돔벨레? 델레알리? 로셀소? 과연 그들이 이 역할을 얼마나 멋지게 수행해낼 수 있을까?
현재 폼으로만 봐서는 무리가 아닐까 싶은데, 결국 겨울 이적시장에서 1순위 영입 포지션이 바로 이 포지션이되지 않을까 싶다. 무튼, 콘테는 토트넘 부임 이후 아직 한번도 패하지 않았으며 그의 부임이후 팀이 바뀌어 가는 모습이 있어 반가울 따름이다. A매치 기간동안 선수들이 부상없이, 전염병 없이 잘 복귀해서 모두가 기대하는 '콘테의 토트넘'을 제대로 보여주면 좋겠다.
4. 기타, 모우라의 욕심
근데 이 ㅅㅋ 는 왜 급발진인지 모르겠다. 공격진이 골에 대한 욕심이 없으면 그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만 이날 모우라는 진짜 되도않는 욕심을 쳐 부리면서 중요한 순간에 패스 한번을 하지 않아 노 골을 만든 주범이다. 그만큼 골을 잘 넣는 선수도 아닌데 감독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이야 알겠으나 팀의 승리를 생각하는 정신은 좀 기를 필요가 있어보인다. 라멜라 가니 모우라가 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