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드디어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과 브렌트포드의 PL 14R에서 손흥민은 경기내내 우리가 기대하던 손흥민의 그 모습을 다시 보여주며 1골 1도움으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토트넘의 콘테 감독은 지난 NS무라와의 유로파컨퍼런스리그 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이후 꽤나 크게 현타가 온 모습이었는데 그래도 얼른 정신을 차리고 팀을 잘 정비한 모습이었다. 몇 가지 포인트를 짚어본다.
1. 콘테 체제에서의 토트넘 왼쪽 라인은 강력한 공격루트가 되고 있다
오늘 터진 2골 모두가 왼쪽에서 나왔다. 레길론-손흥민의 조합이 기대 이상으로 좋고, 역습 상황에서의 볼 전개가 굉장히 매끄럽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영향은 분명 있겠지만 이 라인은 정교함이 다듬어질수록 강력한 공격루트가 될 것 같다. 엄청난 파괴력이다. 특히, 손흥민의 활용법이 드디어 윤곽이 드러나는 모양새인데 손흥민 골이 얼마나 더 터질지가 관건이다. 매우 기대될 수 밖에 없다.
2. 손흥민의 롤은 더욱 넓어지고 다양화되고 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있었던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콘테는 손흥민이 현재의 위치인 윙어나 10번 자리가 잘 맞는다고 했다. 윙어야 뭐 두말할 것도 없지만 10번 자리는 정말 의외의 발언이었고, 오히려 국내 팬들에게는 새로운 공격수가 영입되면 손흥민이 설자리를 잃는 것 아냐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콘테의 3백 체제에서 경기가 거듭될수록 손흥민은 원래의 롤과 비슷하면서도 좀 더 넓고 다양한 롤을 요구받기 시작했고 이를 또 잘 소화해 냈다. 결과적으로 콘테의 손흥민 10번 활용 발언은 클래식한 10번 활용에 대한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들이 아닐까 싶은데, 손흥민은 공을 받아 간결하게 전개하고 공간을 찾아 질주한다. 이런 손흥민을 보고 케인이 공을 뿌려주거나 다른 선수에게 쿠션을 주는 편인데, 그 사이 또 손흥민은 뒷공간을 털어먹는다. 왼쪽에서 뿐만이 아닌 중원에서도 상당히 위협적인데, 본인이 쳐진 위치에 서있을 때엔 전진해있는 공격자원들에게 굉장히 좋은 퀄리티의 패스로 볼을 넘겨주며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다시 공간을 만들어 낸다.
단순히 일반적인 공미를 생각하기보다 새로운 공격자원이 토트넘에 영입된다고 했을 때 전방 톱자원들과의 시너지를 생각해보면 손흥민의 장점들이 엄청난 무기가 되고 손흥민 골이 이어질수 있다는 것이다.
한창 핫하게 링크가 뜨고 있는 블라호비치를 예로 들어보자. 블라호비치와 케인이 투톱을 보고 손흥민이 공미를 보게된다면 다양한 위치로 움직여주는 케인이 상대 수비를 끄집어 낼테고 그러면서 수비 간격은 자연히 느슨하게 된다. 이 때 블라호비치가 전방에서 최종 수비 1, 2을 묶어버린다면, 벌어진 공간으로 손흥민의 침투가 이뤄지고 그리로 패스가 떨어진다면? 손흥민의 결정력이면 다수의 골 합작이 가능한 것이다. 상상만 해도 엄청나다. 아직, 1월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이고 실제 콘테의 의도를 모르니 확정하긴 어렵지만 분명 손흥민은 그대로 썩히기엔 너무나 아까운 자원이고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지닌 자원을 안쓴다는건 어떤 감독이건 바보같은 선택이기에 콘테는 이들의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전술을 치열하게 구상할 것이라 생각한다. 팬의 입장에선 손흥민 골이 끊이지 않는 것이 핵심인데, 손흥민은 콘테 체제하에서 더 성장할수 있는 여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3. 센터백과 우측라인의 퀄리티 업이 제일 급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위협요인은 존재한다. 로메로가 빠진 센터백 라인은 여전히 불안한데, 밴 데이비스가 이렇게 든든하게 느껴질 정도면 정말인지 산체스 다이어는 할말하않... 리그 개막전 맨시티 전에서 보여준 투지와 집중력은 온데간데 없고, 이들에게 빌드업을 요구하는 순간 멸망전이 시작된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준급의 센터백을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쏟아져 나오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콘테가 김민재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길 강력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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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위협요인은 에메르송 로얄과 루카스 모우라로 이어지는 우측 라인이다. 윙백과 윙어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데 에메르송과 모우라는 아직까지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에메르송이 혼자 급발진 하거나 모우라가 혼자 급발진 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 둘이 서로 패싱플레이를 하면서 공간을 만들어내고 침투하는 손흥민이나 케인한테 찔러주고 골까지 연결되는 사례는 거의 본적이 없다. 이 급발진 듀오는 콘테가 패스 타이밍까지 지정하며 가르쳐야 좀 나아지려나.
여튼, 이제 토트넘은 손흥민 골과 활약에 힘입어 PL 6위까지 올라왔다. 숙적 아스널이 바로 위 5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꼴보기 싫지만 리그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굉장히 고무적이다. 토트넘의 경기 일정은 12월 5일(일) 23시 노리치시티와 PL 15R가 예정되어있는데 무패 행진이 끊기지 않기를 희망해본다.
오랫만에 터진 손흥민 골은 너무나 반가우면서도 다음경기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부디 힘내서들 챔스진출권은 꼭 자력으로 따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손흥민 골 완전 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