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작가1 황선미,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를 읽고 글은 사람과 같이 생명력을 갖고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각각의 책마다 입 안에서 읽혀지는 음이 다르다. 글에 빨려들어가 읽고있노라면, 어느샌가 글에 등장하는 저마다의 등장인물들에 나도 모르게 빙의해 각 인물들의 대화체를 내 임의대로 부여해 실제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으로 읽게 되기 마련이다. 글의 전체적인 느낌이 어둡거나 잔인하다거나, 우울하고 음울한 톤이라면 글을 읽으면서 점차 지쳐가는 느낌이고, 반대로 밝고 경쾌하고 즐거운 느낌이라면 생기가 도는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의 느낌은 따뜻함이었다. 소설임에 분명하지만 황선미 라는 작가의 어린시절에 극 중에 등장하는 풍경들이 한조각 자리잡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구체적인 묘사와 인물들의 설정 등을 보며 작가가 글을 쓸 때 자신의 기억을 더.. 2017. 10. 31. 이전 1 다음